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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2일, 미국 노동통계국(BLS)은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했습니다. 헤드라인 CPI는 전월 대비 0.0%, 전년 대비 3.3%로 발표되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며 증시에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이번 발표는 인플레이션 둔화가 실질적인 궤도에 올라섰다는 신호로 해석되며,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기대를 앞당겼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급등했고, 미국 국채 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 금리 – 연준 인하 기대 가속
CPI 발표 직후 연방기금선물 시장은 9월 금리 인하 확률을 65%에서 85% 이상으로 반영했습니다.
이는 물가 안정에 대한 확신이 강해졌다는 방증이며, 이전보다 빠른 금리 인하 기대가 시장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FOMC는 6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했지만 점도표(dot plot) 상에서는 연내 1~2회의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지 더 많은 데이터를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으며, 이는 7월보다는 9월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경제는 더 이상 과열되지 않고 있으며, 고용시장과 소비 둔화 속에서 연준은 9월 인하를 단행할 여건이 마련됐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CPI 둔화는 긍정적이나, 근원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3% 이상이라는 점에서 섣부른 인하 기대는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 금값 – 안전자산에 다시 시선
CPI 발표 이후 금 가격은 온스당 $2,315 → $2,337로 상승하며, 인플레이션 둔화와 금리 인하 기대의 대표적인 수혜 자산으로 떠올랐습니다.
특히 달러화 약세와 실질금리 하락은 금 가격 상승을 자극하는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금 ETF인 GLD는 최근 자금 유입이 증가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 헤지 차원에서 금 비중 확대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월가에서는 “연내 $2,400 이상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전망이 나왔으며, 기술적으로도 50일선($2,320)을 돌파하며 단기 반등 흐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미국 경기의 연착륙이 확실시될 경우 금에 대한 수요가 다시 줄어들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중국의 금 수요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은 리스크 요인입니다.
금값은 이제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와 폭'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크며, 비금속 원자재 중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 비트코인 – CPI 수혜주로 떠오르다
비트코인은 CPI 발표 직후 $68,400 → $70,400 이상으로 급등하며 디지털 금의 역할을 다시 부각시켰습니다.
이는 연준의 긴축 사이클 종료 기대가 암호화폐 시장의 위험 선호 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블랙록의 현물 비트코인 ETF(BITB)는 이틀 연속 대규모 자금 유입을 기록했으며, 나스닥 및 코인베이스 주가도 동반 상승했습니다.
비트코인은 현재 50일 이동평균선($66,000)을 안정적으로 지지하고 있으며, 다음 저항선은 $72,000 수준으로 추정됩니다.
다만 알트코인 시장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으며, 기관 중심의 '비트코인 집중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점은 중장기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 환율 – 달러 약세 본격화
CPI 발표 후 달러 인덱스(DXY)는 104.2 → 103.4 수준으로 급락하며, 금리 인하 기대가 강하게 반영된 흐름을 보였습니다.
이는 유로화, 엔화, 원화 등 주요 통화 대비 달러 약세로 이어졌으며, 특히 원·달러 환율은 1,375원선까지 하락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달러 약세와 한국증시 상승 흐름을 배경으로 코스피 순매수를 확대하고 있으며, 이는 환율 안정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엔화와 위안화의 구조적 약세가 지속될 경우, 아시아 통화 전반에 하방 압력이 재차 높아질 수 있습니다.
당분간 환율은 '미국 금리 인하 속도'와 '한국의 소비자물가 및 기준금리 방향'을 주요 모멘텀으로 삼을 전망입니다.
🛢️ 유가 – 공급 우려보다 수요 약화 우려
CPI 발표 이후 국제 유가는 오히려 소폭 하락세를 보이며 배럴당 $78.9에서 $77.1로 내려앉았습니다.
이는 인플레이션 둔화로 금리 인하 기대가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유가에 더 크게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중국의 산업생산과 수출 증가율이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원유 수요 둔화 우려가 확산되었습니다.
OPEC+는 지난 회의에서 감산 연장을 결정했지만, 시장은 이를 ‘가격 지지선 유지용’ 이상의 시그널로 해석하지 않았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휘발유 재고 증가와 아시아 정제마진 약화가 단기 유가를 억제할 것”이라며 $75 수준까지도 열려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반면,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량 증가율 둔화와 지정학적 리스크는 유가의 하방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기술적으로는 200일 이동평균선(약 $77)이 중요한 지지선 역할을 하고 있으며, 여기를 하회할 경우 단기 낙폭이 확대될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유가는 공급보다는 수요의 펀더멘털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원유 ETF 투자 시에는 변동성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 실업률과 고용지표 – 경기 둔화의 단서
5월 미국 실업률은 4.0%로 전월 대비 0.1%p 상승하며, 2022년 이후 처음으로 4%를 넘어섰습니다.
이는 노동 시장의 냉각 조짐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이며, 연준의 긴축 정책 효과가 지연된 채 반영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고용 증가율은 예상치 대비 부진했고, 제조업 부문 고용은 둔화되었습니다.
특히 실업수당 청구건수 증가가 지속되고 있으며, 이는 고용시장 피로감을 반영하는 지표로 분석됩니다.
노동시장 약화는 연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핵심 전제 중 하나로, 고용지표가 물가보다 후행하는 특성을 감안할 때, 금리 경로에 중대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연준은 그간 고용 안정성을 근거로 금리 동결을 정당화해왔기 때문에, 실업률 4% 돌파는 정책 전환의 트리거가 될 수 있습니다.
뉴욕 연준 총재 윌리엄스는 최근 연설에서 “노동시장이 점진적으로 균형을 찾아가고 있다”며 금리 인하 여지를 시사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고용지표와 PPI가 연속적으로 둔화된다면, 시장은 9월 인하를 넘어서 7월 인하 가능성까지도 반영할 수 있습니다.
📦 생산자물가(PPI)와 소비 전망
6월 13일 발표 예정인 5월 PPI는 CPI의 후속 지표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공급단 인플레이션의 압력 여부를 확인하는 핵심 자료이며, PPI가 둔화될 경우 CPI 하락 추세가 구조적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소매판매 데이터도 소비 심리와 경기체감도를 측정하는 중요한 자료로, 예상치를 하회할 경우 경기둔화 우려가 확대될 수 있습니다.
현재 시장은 연준이 긴축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판단 하에 리스크 자산을 선호하고 있으며, 이 흐름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PPI·소매판매 등 추가 지표가 이를 뒷받침해야 합니다.
반면, 지표가 반등할 경우 시장은 다시 금리 인상 리스크를 일부 반영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됩니다.
🔚 결론 – 지금 시장을 보는 관점
CPI 둔화는 미국 증시 전반에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하고 있으며, 금리 인하 기대가 시장 전반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근원 물가의 완전한 안정, 고용시장의 구조적 둔화, 공급단 물가 하락 등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퍼즐입니다.
시장은 선반영 성향을 보이고 있으나, 연준은 점진적이고 신중한 커뮤니케이션을 유지할 가능성이 큽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기술주 중심의 상승 랠리를 추종하되, 지나친 낙관을 경계하며 방어적 자산(금, 채권, 고배당주 등) 비중도 함께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한 다가오는 6월 FOMC, PPI, 실업률 등 연속된 지표들을 종합적으로 관찰하며 포지션을 유연하게 가져가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지금은 "인플레 정점 탈출 → 금리 인하 선반영 → 리스크온 재개" 구간의 초기 진입기로 해석되며, 그만큼 순발력 있는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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